쉐인, 런던 증시 상장 추진... 도널드 탕 회장 역할 주목

패스트패션 기업 쉐인(Shein)이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600억 달러(약 78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쉐인의 이번 상장은 영국 금융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쉐인의 도널드 탕(Donald Tang) 회장은 이번 상장 추진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 출신인 탕 회장은 17세에 미국으로 이민한 후 식기 세척부터 투자은행가, 미디어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의 '미국 드림' 스토리는 중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이러한 배경은 쉐인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22년 11월 쉐인에 합류한 탕 회장은 현재 공공 업무, 사업 전략, 기업 개발, 재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쉐인은 현재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의 성공 비결은 빠른 트렌드 반영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에 있다. 쉐인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쉐인의 런던 상장 추진에는 여러 도전 과제도 많이 있다. 

  미중 갈등 속에서 쉐인의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 의혹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쉐인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의 규제 당국과 인권 단체들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환경 단체들은 쉐인과 같은 대형 패스트패션 기업들이 저품질의 저가 의류를 대량 생산해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쉐인은 최근 2억 유로(약 2,860억 원) 규모의 '순환경제 기금'을 조성하는 등 지속가능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탕 회장은 이러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쉐인은 방대한 양의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와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같은 엄격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쉐인의 런던 상장 성공 여부는 영국 정부의 지지와 중국 당국의 승인에 달려 있다. 특히 중국에 대부분의 직원과 생산 시설이 있는 만큼 베이징의 승인이 중요하다. 탕 회장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쉐인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쉐인의 런던 상장은 브렉시트 이후 침체된 영국 금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해외 기업들의 런던 상장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쉐인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런던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탕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쉐인은 단순한 패션 기업이 아닌 기술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흥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와 함께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쉐인의 런던 상장은 글로벌 패션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기술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쉐인이 어떻게 이러한 도전과 기회를 활용해 나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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