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사 플랫폼 통해 판매된 위험 제품 전면 리콜 명령 받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아마존(Amazon)에 자사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판매된 결함 있는 위험 제품에 대해 전면적인 리콜 책임을 지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주 발표된 명령에 따르면 아마존은 위험 제품 구매자들에게 알리고 일반 대중에게 경고하는 시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해당 제품들을 소비자 가정에서 제거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아마존은 자사의 '아마존 주문처리(Fulfilled by Amazon)'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되는 위험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제3자 판매자가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2일 무료 배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상품을 아마존 창고로 보내 보관하고, 아마존이 주문 처리와 배송을 담당한다.

아마존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자사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법(CPSA)상 '유통업체'가 아닌 '제3자 물류 제공업체'에 해당하므로 리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CPSC와 아마존의 갈등은 40만 개의 위험 제품이 아마존을 통해 판매된 것이 발단이 됐다. 고장난 일산화탄소 감지기, 감전 위험이 있는 헤어드라이어, 어린이용 인화성 잠옷 등이 포함됐다. CPSC는 아마존이 이러한 제품의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적절한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위험 제품 구매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일부 제품을 폐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CPSC는 이러한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CPSC는 아마존이 제품의 위험성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고, 주의 조치의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CPSC 고소장에 따르면 "제품의 위험성이 확실히 입증됐음에도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잠재적 안전 문제'에 대해서만 알렸다"고 한다. 또한 고객들에게 리콜 제품을 반품하거나 폐기 증거를 제출할 방법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CPSC의 명령에 대해 아마존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제품 안전 책임 문제가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