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쇼핑, 동남아시아 시장 휩쓸며 월 매출 17억 달러 돌파

틱톡 쇼핑,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강자로 부상

라이브 커머스를 앞세워 쇼피(Shopee)와 치열한 경쟁 예고

- 틱톡(TikTok) 쇼핑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의 시장 보고서 '2024년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전망'에 따르면, 틱톡 쇼핑은 올해 4월 동남아시아에서 17억 달러(약 123만 위안)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4월 기준 틱톡 쇼핑 태국이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19%로 3위를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13%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1%에 그쳤다.

틱톡 쇼핑의 성장세는 다른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모멘텀 웍스(Momentum Works)의 '2024년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틱톡 쇼핑의 동남아시아 총 거래액은 1,630억 달러로 2021년 대비 27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사인 토코피디아(Tokopedia)의 실적을 포함하면, 틱톡 쇼핑의 2023년 총 거래액은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쇼피(Shopee, 5,510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틱톡 쇼핑의 이러한 성공은 라이브 커머스의 인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틱톡 쇼핑 인도네시아 담당자 샤비라 아탐(Shavira Artham)은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서 "틱톡 쇼핑 인도네시아 매출의 80%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직접 보고 판매자와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는 틱톡 쇼핑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틱톡 쇼핑 태국 FMCG 부문 책임자인 코니카 니바세왕(Konicha Niwasawang)은 "틱톡 태국은 라이브 커머스 분야에서 선두 주자이며, 실시간 쇼핑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구매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4월 태국 송크란 축제 기간 동안 틱톡 쇼핑 라이브 커머스에는 매일 160만 명의 태국 소비자가 방문했다.

틱톡 쇼핑의 라이브 커머스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쇼피 등 다른 플랫폼들도 라이브 커머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쇼피는 4년 전 라이브 커머스 기능인 '쇼피 라이브(Shopee Live)'를 출시했으며, 2024년 1분기에는 틱톡 쇼핑과의 경쟁을 위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쇼피의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는 2023년 한 해 동안 7,8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총 82억 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이 중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주문은 약 15%를 차지한다.

틱톡 쇼핑과 쇼피가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양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