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y, 계속되는 시장 점유율 하락... 이대로 괜찮을까?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 심화, eBay 이스라엘 지사 철수설까지…

한때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eBay가 최근 몇 년간 아마존, 월마트, 쉬인, 테무 등 경쟁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밀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배송 할인,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경쟁사들에 밀려 eBay의 활성 사용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1분기 이후 1억 3천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eBay 이스라엘 지사의 대규모 감원은 이러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2005년 야심차게 인수한 쇼핑 가격 비교 플랫폼 Shopping.com의 이스라엘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eBay는 불과 18개월 만에 세 번째 감원을 단행했다. 한때 350명에 달했던 이스라엘 지사 직원 수는 현재 250명 수준으로 감축되었으며, 사용자 경험 및 판매자 유치 부서 등 핵심 부서까지 감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eBay 측은 "이스라엘 지사의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재편의 일환이며, 고객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이스라엘 시장 철수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eBay 이스라엘 지사의 축소 운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 철수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Bay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온라인 소매 시장을 선도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2년 온라인 결제 시스템 PayPal을 인수하면서 eBay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당시 eBay 경매의 70%가 PayPal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PayPal은 eBay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5년 eBay와 PayPal의 분사는 eBay에게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전체 수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PayPal의 부재는 eBay의 성장 동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이후 eBay는 여러 기업들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아마존, 쇼피파이 등 경쟁 업체들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eBay의 부진 원인으로 잦은 인수합병 이후 효과적인 사업 통합 실패, 명확한 발전 전략 부재, 플랫폼 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실제로 eBay는 지난 5년간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아마존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eBay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eBay는 현재 시장 점유율 하락, 경쟁 심화, 내부 통합 문제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연 eBay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경쟁 업체들의 그늘에 가려 몰락의 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