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1% "작년보다 살림살이 팍팍해졌다"… 허리띠 졸라매도 힘든 직장인들, '투잡' 열풍
- 벼룩시장, 근로자 1327명 대상 소득 조사 결과 발표… 82% “부업 하고 있거나 고려 중”
- 물가 급등에 실질 소득 감소, 벼룩시장 조사 결과 부업 희망 월 소득 112만원
- 전문가들 “고물가 시대, 근로자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고물가 시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부업을 하고 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 월급’만으로는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민 대표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근로자 1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5%가 지난해보다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살림살이가 나빠진 가장 큰 이유로는 ‘물가 상승(79.0%)’이 압도적으로 꼽혔다.
실제로 근로자들의 월 소득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0.3%는 작년과 소득이 동일하다고 답했고, 20.5%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소득 증가를 체감한다는 응답은 19.2%에 불과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소득 감소를 체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규직은 ‘소득 증가(21.6%)’ 응답이 ‘감소(12.5%)’보다 약 2배 높았지만, 비정규직은 ‘감소(39.9%)’ 응답이 ‘증가(13.5%)’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근로 시간 감소(39.3%)’가 가장 많았고, ‘야근·초과근무 수당 감소(18.3%)’, ‘연봉 삭감(1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소득은 줄었지만 생활비 부담은 커지면서 직장인들은 ‘투잡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응답자의 82.1%는 현재 부업을 하고 있거나(26.8%), 고려하고 있다(55.3%)고 답했다. 부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55.1%)’였다.
부업 유형으로는 블로그·유튜브 등 SNS 운영(20.2%)이 가장 많았고, 이벤트·행사 스태프(17.4%), 음식점 서빙·주방 보조(11.2%) 등이 뒤를 이었다. 부업으로 버는 월 소득은 평균 62.3만원으로, 남성(71.2만원)이 여성(53.4만원)보다 약 17.8만원 더 많았다.
부업을 희망하는 경우 희망하는 월 소득은 평균 112.5만원으로, 현재 부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월 소득(62.3만원)보다 약 2배 높았다. 희망하는 부업 유형은 블로그·유튜브 등 SNS 운영(15.9%), 사무보조(10.4%), 매장 관리·판매(9.7%), 택배·배달(9.7%)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 시대, 근로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벼룩시장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소득 감소로 많은 근로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부업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근로 환경 개선, 사회적 안전망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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