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괜찮아, 편하면 장땡! '어글리 컴포트' 러닝화 열풍
"러닝화는 달리기를 위해 신는 거 아닌가요?" 라는 질문에 요즘 젊은 세대들은 고개를 저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운동화 시장에서는 '달리기' 보다는 '멋'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 Circana에 따르면, 달리기 신발 구매자 중 실제 운동을 위해 착용하는 사람은 4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33%는 평상시에, 7%는 출퇴근 등 일상 생활에서 착용한다고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운동하는 사람들은 줄어드는데 달리기 신발 판매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빠 신발' 뉴발란스의 화려한 부활: 투박한 디자인의 러닝화, 일명 '어글리 슈즈' 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는 뉴발란스입니다. Modern Retail은 2023년을 '아빠 신발의 해'로 명명하며 뉴발란스, 호카, 아식스 등 편안함을 강조한 러닝화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아식스는 최근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편안함이 곧 스타일” Circana의 신발 부문 애널리스트 베스 골드스타인은 "과거에는 숨겨져 있던 '편안함'이라는 가치가 이제는 신발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고 말합니다.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한때는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았던 어그, 크록스, 버켄스탁 등이 편안함을 무기로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것처럼, 이제는 러닝화도 '못생겨도 괜찮아, 편하면 장땡!' 이라는 당당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패션 매거진 The Cut는 최근 기사에서 "요양원 신발 같지만, 한번 신어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며 '어글리 컴포트'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호카 러닝화를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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