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케이지프리 달걀 전환 가속화... OWA 보고서 발표

오픈 윙 얼라이언스(OWA)가 17일 글로벌 기업들의 케이지프리 달걀 공급망 전환 현황을 담은 '공정과 가금: 글로벌 기업 에디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케이지프리 달걀 사용을 약속한 글로벌 기업들의 이행 현황을 순위로 매겼다.

OWA는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는 95개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연합체다. 이번 보고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케이지프리 운동에서 기업의 투명성 제고 필요성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OWA는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2,645건 이상의 케이지프리 약속을 확보했으며, 165개 이상의 기업이 전체 글로벌 공급망을 케이지프리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진행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고하거나 이미 전환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OWA의 한나 수로윈스키 글로벌 기업 관계 수석 부국장은 "100% 케이지프리 공급망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책임 있는 소싱이 공통된 가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 수요 증가와 비인도적 관행에 대한 전 세계적인 법률 제정으로 인해 달걀 공급망에서 잔인하고 구시대적인 케이지를 제거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케이지프리 산업 선두 기업과 후발 기업을 구분해 발표했다. 컴패스 그룹, 힐튼 호텔 & 리조트, 유니레버, 스퍼 코퍼레이션, 라가르데르 트래블 리테일 등이 선두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100% 케이지프리 공급망으로의 전환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투명성과 선제적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받았다.

반면 밀레니엄 호텔, 콜롬비나, 와가마마, REWE 그룹, 라이 선 다이닝,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케다이니우 콘세르부 파브리카스 등은 후발 기업으로 지목됐다. 이들 기업은 2016년부터 케이지프리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거나 투명성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바릴라, 다논, 닥터 외트커, 페이머스 브랜즈, 막스 앤 스펜서, 제트블루, 도체스터 컬렉션 등 수십 개 기업은 이미 글로벌 공약을 이행 완료했거나 기한보다 앞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OWA는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40억 마리 이상의 닭들이 날개를 펼치거나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없는 작고 비좁은 케이지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 케이지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미국에서도 11개 주가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OWA 관계자는 "케이지프리 달걀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