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발 시장, "가격보다 가치"

- 2024년 가을, 품질과 가치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신발 업계, 새로운 전략 필요

최근 미국 신발 시장에서 가격보다 품질과 가치를 중시하는 '스마트 컨슈머'들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AlixPartners와 미국 신발 유통 및 소매업체 협회가 1,000명의 미국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가을 미국 소비자 신발 구매 조사' 결과,  자녀의 새 학기 신발 구매 시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전반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용 행태다. 약 3명 중 1명은 아마존에서 신발 검색을 시작하지만, 실제 구매는 63%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졌다.  이는 아마존이 여전히 강력한 검색 창구이지만,  소비자들은 직접 신발을 만져보고 신어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구매 결정 과정에서 사진, 리뷰, 제품 정보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스마트 컨슈머'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 가구의 약 20%는 신발 한 켤레 구매 비용을  50달러 이하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미국 신발 업계는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첫째,  치밀한 가격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다가오는 선거와 잠재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 등 가격 변동 요인이 많아 신중한 가격 책정이 요구된다.

둘째,  소비자 참여를 높이는 매력적인 충성도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기존의 충성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고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셋째,  효율적인 재고 관리는 필수다. 과거 과잉 구매로 인한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 높은 생산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신 새로운 생산 기지를 모색해야 한다.

넷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불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한 공급망 관리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미국 신발 시장의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발 업계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과  '가치'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